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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0/17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수는 없다 - 김현근 (2)
분명 이 책을 쓴 사람은 나와 같은 나이의 또래이다. 같은 87년 생이고 같은 시기에 초, 중, 고를 나온 학생이다. 오늘 테크노마트에서 동생 핸드폰 고치러 갔다가 자주 찾는 프라임문고에 가서 '오늘은 어떤 시간 때우기용 책을 찾아보는 탐색전'을 하고 있었는데 자꾸 이 책이 나를 부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인심 쓰듯 그 책을 집어들은 순간, 난 이 책의 마력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저자는 분명 IMF때 집안이 빚을 떠안고 외가댁으로 가서 얹혀 살았다고 했다. 허, 참. 그것까지 나와 같은 상황이었다니. 게다가 부모님께서 저자에게 "어느 학교에 전학가고 싶냐"고 했을 때,
"이 근방에서 가장 좋은 학교로 전학시켜 주세요"
까지도 저자와 똑같은 대답을 한 본인이다. 나도 마찬가지로 시골 땅골 촌(?) 에서 시내에 있는 학교까지 가려면 7시에는 나서야 했다. 등교시간이 8시여서 더 서둘렀던 것이고 그래도 수도권에서 괜찮은 학교에 괜찮은 등수로 반에서 손꼽히는 것도 저자와 마찬가지였다(물론, 저자처럼 1등에 대한 집착과 승부욕이 강하지 않았다. 저자는 시골에 내려가기 전 까지는 평범한 학생이었으니까.).
그 때 저자는 희망을 잃지 않고 홍정욱의 7막 7장을 접했다. 난 그 때 사춘기 중이었고, 부모와 세상에 대한 끝없는 원망을 했었다. 죽고 싶다는 말도 끊임없이 했으니까. 그리고 홍정욱의 7막 7장은 불과 3개월 전에 읽었다. 책꽃이에 버젓히 꽃혀있었는데도. 어쨌든, 지금 저자는 프린스턴 대학교에 보란듯이 입학하여 끊임없는 희망의 고무를 시켜주려고 이 책을 지었겠지.
나도 모르게 저자가 합격한 소식을 부모님께 알리는 장면에서 눈물이 흘렀다. 항상 꿈을 높게 잡고 노력을 하는 자에겐 이런 결과도 있구나.. 난 나의 꿈이 뭐였지, 나의 목표, 비전, 희망은 뭐였지……. 남들 앞에서 꿋꿋하게 외칠 수 있는 비전은 뭐였을까..
남들 앞에서는 끊없이 비전이 확실히 세워져 있고, 잘 준비하는 것 같이 했으면서도 아침에 일어나는 것 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바라볼 때마다 슬퍼진다. 내가 현재 이상의 삶을 살려면 꼭 극복해야 하는 문제인데도... 결국 현재의 문제에 부딪치고 만다. 그리고 좌절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나는 선천적으로 이런 기질(끊임없는 현재 개선을 하려는 성격)을 타고 났는지 일부러 내가 만든 건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무엇이든 섣불리 시도할까 망설였었다. 지금 이 책을 읽고? 내가 어떻게 변하느냐는 솔직히 알 수 없다. 모르겠다. 내 마음의 어떤 고무는 되었다. 하지만 이 고무받은 것을 계기로 현재의 나를 깨부수고 나올 것인가는 아직 알 수 없다. 현재 내 마음의 상태가 두리뭉실하기 때문에.
그래서 기도하고 편히 쉬어야 한다는 건데 그것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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